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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트럼프 수입차 25%관세 발표, 국내 자동차업계 영향은
관세 발표 이유와 현대차 등 미국 수출 기업에 생길 변화
2025. 03. 28 (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대차를 비롯해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이번 발표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왜 강경한 관세 정책을 내세우는지, 이에 대응하는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움직임은 어떠한지 살펴보겠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직장인과 취업을 준비 중인 구직자들이 어떤 부분을 체크해야 할지도 함께 짚어봤어요.
트럼프 “수입차에 25% 관세 부과”
공식 발표 그 이유는?
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 강화 전략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시작된 이후, 수입 물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올 3월 12일부터 철강, 알루미늄과 파생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습니다. 미국 철강 제품 사용을 늘리고, 해외 저가 수입 제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였죠. 이번 자동차 관세 부과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추진됐습니다. 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트럼프의 경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현재 외국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내 공장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자동차를 미국에서 만든다면 관세는 없다. 많은 외국 자동차 회사들도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이미 공장을 지었지만,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해외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 대통령의 큰 그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정당한 방어’라고 표현하며 “수십 년간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이용해왔다”고 주장했어요. 미국은 그동안 관세를 거의 부과하지 않았지만, 많은 나라들이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미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겨왔다며, 이제는 미국도 공정한 거래를 위해 맞대응에 나설 때라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줄곧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인물이죠. 자국의 이익이 최우선이며, 국제 규범이나 동맹국 입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태도를 꾸준히 보여왔습니다.
이번 수입차 관세 부과도 그런 흐름 속에 있습니다. 그는 "관세 조치가 국내 자동차 및 트럭 제조 증가를 촉진하는 것 외에도, 미국에 연간 1000억 달러(약 147조원) 이상의 새로운 관세 수입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며, 거둬들인 관세를 미국 정부의 부채를 줄이는 데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많은 공장이 새로 지어지면 노동 시장에 변화가 있을 거라고 언급했는데요.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수준의 고용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보호’라 했지만, 소비자 부담 우려도
트럼프 대통령은 세수를 늘리고, 제조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관세 부과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25%라는 높은 관세는 미국 내 판매되는 수입 자동차 가격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 부과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오히려 이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이 미국산 자동차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외국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기를 바란다. 그래야 사람들이 미국산 자동차를 사게 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등 미국 수출 기업 비상,
국내 자동차 기업에 생길 변화
한편, 지금까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 없이 미국에 수출해왔던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이제 전혀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됐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잃을 경우, 완성차 기업뿐 아니라 부품 회사까지 자동차 산업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더 이상 관세 면제를 기대할 수 없게 된 만큼, 미국 내 생산 확대나 새로운 공급망 전략 등 보다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해졌죠.
더 큰 문제는 이번 관세 리스크가 단순히 완성차에만 그치지 않을 거라는 점이에요. 오는 4월에는 미국이 ‘상호관세’를 추가로 발표할 예정인데요. 다른 나라가 미국 생산 제품을 들여올 때 세금을 부과한 만큼, 미국도 똑같이 수입할 때 관세를 매기겠다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에 25% 이상의 관세가 붙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다른 주요 수출 품목들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한국의 미국 수출 품목 1위
자동차 관세는 2025년 4월 2일 발효되고, 실제 부과는 4월 3일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앞서 부과된 철강·알루미늄 관세처럼, 미국에 수출하는 어떤 나라든 예외 없이 적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는 영구적이다”라고 밝혀, 임기 중 관세율 변동은 없을 것이라 못 박은 만큼 국내 기업들의 빠른 대응이 필요한데요.
자동차는 현재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품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까지 합치면 지난해 전체 수출 비중의 33.6%를 차지합니다. 또 2024년 기준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4,400만 달러(약 51조원)로, 전체 자동차 수출 규모의 49.1%를 차지해요.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국 시장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고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최근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자동차 산업에 25% 관세를 적용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액이 전년 대비 18.59%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세 부과 그 후는?
그렇다면 현재 국내 주요 자동차 대기업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요?
먼저,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수입차 판매량 기준으로 4위(GM,도요타,포드,현대차 순)를 기록할 만큼, 미국 시장에서 입지가 큽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관세 리스크를 꾸준히 고려해왔어요. 트럼프 행정부 임기에 맞춰 4년간 역대 최대 규모의 대미 투자를 시작했으며, 미국 내 총 21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계획 중이란 발표를 했어요.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준공식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아이오닉5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같은 그룹의 기아차 등 생산 차종을 점차 확대할 예정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판매를 확대해나기 위한 전략입니다.
다만, 4월 이후 관세가 실제로 부과될 경우, 한국 등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차량은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데요. 일부 자동차 라인의 수출 물량이나 생산 전략을 다시 조정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HMGMA 준공식에서 “관세 대응은 정부 주도의 협상이 필요하다”며 “기업도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GM은 이번 관세 조치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해 한국GM의 미국 수출량은 약 41만 대로, 전체 판매량 중 대미 수출 비중이 무려 85%에 달하는데요. 수출 중인 주요 모델들은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에서만 생산되고 있으며, 국내 판매량은 극히 적어 수익 대부분을 미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단순한 수익성 악화를 넘어, 한국GM이 국내 사업을 철수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한편, 중소·영세 협력업체들은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한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는 부품까지 모두 25%가 적용되는데, 완성차 대기업과 달리 자체적으로 대응할 여력이 부족하고,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세우는 것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완성차 브랜드에 부품을 공급하며 매출을 유지해온 경우가 많아, 대기업 측에서 수출 물량을 줄이거나 가격 조정을 단행할 경우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국내 채용 시장에 미칠 영향은?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현대차처럼 비교적 대응 여력이 있는 대기업조차 긴장하고 있으며, 한국GM이나 중소 부품업체들은 훨씬 더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조치가 국내 고용 환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자동차업계 고용 위축 우려
2024년, 자동차업계는 수요 정체와 근로자 임금 부담 등이 겹쳐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국내에 들어온 폭스바겐, GM,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잇따라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 공장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었는데요. 관세 부과가 시작될 경우 생산시설을 정비하고, 신규 채용을 보류하면서 이전보다 적은 인력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자동차업계의 고용은 부품 협력사까지 포함해 연쇄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산업 전반의 위축은 중소기업과 지방 제조업 일자리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어요. 정부의 대응 전략과 대기업들의 생존 전략에 따라, 앞으로의 채용시장 분위기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정부는 관세 부과 발표에 대해 즉각 대응에 나섰는데요.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은 지난 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내 자동차 및 부품 업계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어요. 정부는 관세 부과가 우리 기업들의 대미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업계와 긴밀히 공조해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관계 부처와 함께 4월 중 비상대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또,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도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채용 진행
한편, 얼어붙은 고용시장 속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은 꾸준히 공개 채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현대차는 신입사원 채용을, 기아차는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고, 4월엔 기아차 신입사원 채용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핵심 인재 확보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다만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늘어나면서, 현대차그룹은 현지에서의 연구개발과 고급 인력 채용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기술 개발의 중심이 점차 국내에서 미국으로 이동하고, 우수 인력의 해외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해외에 공장을 세우는 것이 국내 일자리를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국내 생산과 고용을 늘리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합니다. 2000년대 중반 미국 앨라배마에 공장을 지은 이후, 국내에서 생산하는 차량 수와 일하는 사람 수 모두 꾸준히 늘어났다는 건데요. 현지 생산에 따른 신속한 공급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미국 내 판매 증가로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국내공장의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보고 있어요. 또한, 해외법인 수익을 국내에 재투자함으로써, 국내 산업과 고용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바라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수입차 25% 관세 부과는 단순한 수출 감소에 그치지 않고, 국내 자동차 생산과 고용,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국내 자동차업계와 고용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업과 정부의 대응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경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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